외교부 대변인 외신에 답변…"영국 내 러시아 외교관과 같은 규모여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영국과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영국 외교관을 50명 넘게 추가로 내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31일(모스크바 현지시간) 추가 보복 조처 수준에 관한 외신의 취재에 영국이 50명 넘게 외교관 수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상호동등성을 요구했다"면서 "영국은 우리보다 외교관 수가 50명 더 많다"고 말했다.
영국이 러시아 주재 외교관을 50명 줄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자하로바 대변인은 "50명보다 조금 더"라고 말했다.
앞서 30일 러시아 외교부는 로리 브리스토 영국대사를 초치해 러시아 주재 영국 공관의 인력을 줄이라고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보도문을 내어 "브리스토 대사에게 한 달 안에 러시아의 영국대사관·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하는 외교관 수를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수와 동일하게 축소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달 4일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프리팔과 딸 율리아가 영국에서 러시아군이 개발한 신경독에 중독되는 사건이 벌어진 후 영국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러시아는 영국 외교관을 같은 수로 추방하며 대응했다.
유럽연합 회원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연대하자 러시아는 그 가운데 조지아 등을 제외한 23개국에 같은 수위로 맞제재를 단행하며 영국에 추가 조처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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