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견제하는 대안 정당·미래 서울시 구상 강조할 듯
선거캠프 안국역 인근에 차릴 듯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이르면 2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출사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위원장의 출마 여부 자체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혀 온 만큼 여야 모두 그의 첫 메시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첫 일성과 각오, 향후 전략을 통해 어느 정도 선거전을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안 위원장 입장에서는 당내 치열한 경선을 거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현 시장에게 했던 '아름다운 양보'와 같은 극적인 요소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바른미래당 창당 후 당의 지지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순전히 '안철수 브랜드' 하나로 판을 뒤집어야 하는 처지다.
그런 만큼 출마선언부터 임팩트 강한 메시지로 서울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것이 절실하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단 안 위원장은 화려하거나 인위적으로 튀는 출마선언보다는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유와 향후의 서울시 비전에 대한 진솔한 메시지로 정면승부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출사표에는 거대 기득권 양당과 차별화하는 메시지와 정책이 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기득권 양당제에 따른 폐해 극복을 위해 제3당을 만든 만큼 거대 양당이 지난 20여 년간 운영해 온 서울시정의 틀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서울시'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대책과 화재·사고 등 안전문제 해결 방안,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콘셉트인 '깨끗하고 유능한 지방정부' 구현을 위한 대책, 시민단체가 아닌 시민 중심의 행정체제 전환 방안, 제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서울시정 구상 등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위원장은 아울러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야권 대표선수'로서의 역할론도 언급하며 중도·보수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확실한 대여(對與) 견제 메시지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다만 안 위원장은 7년 전의 아름다운 양보나 그간의 서울시정에 대한 심판론 등 박 시장을 정조준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1일 현재까지 안 위원장의 출마선언 시점은 2일이 유력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4일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선언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옥외 공간을 고려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출마선언 후 '워밍업' 기간 없이 곧바로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직 정비와 정책 및 공약 검토 등 관련 준비를 꾸준히 해온 만큼 캠프를 즉각 가동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안 위원장 측근들이 전했다.
측근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은 이미 비공식적으로 안 위원장의 출마 준비를 돕고 있으며, 이미 캠프 사무실도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물색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se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