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업종별 대응 필요…코스닥 벤처펀드 기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번 주(2∼6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우려와 기술주 하락 여진 속에 숨 고르기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다만 4월 첫주 삼성전자[005930]의 잠정 실적 발표로 시작되는 1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에 대한 기대감과 5일 출시되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이번 주 코스피는 2,40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지수 예상 등락범위(밴드)로 2,400∼2,450을 제시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 돌발 악재가 된 G2 무역전쟁 우려는 미·중 양국 협상 채널 가동과 함께 봉합수순으로 전환했으나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사태 파장이 시장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순매도 빌미로 작용해 시장 분위기 반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1분기 실적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보수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스피 밴드는 2,400∼2,500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노이즈가 잦아들면 증시는 다시 중장기 호재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은 절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작년만큼 이익 모멘텀이 확연하지 않아 지수 전체보다는 업종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식시장의 관심은 1분기 기업 실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코스피가 2,400∼2,46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연구원은 "코스피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연초 이후 하향조정됐다가 바닥권에서 다시 올라오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며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가전, 미디어·교육, 기계, 증권 등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고 디스플레이, IT하드웨어 등은 하향조정 폭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지수 예상 등락범위를 2,430∼2,500으로 잡았다.
김유겸 센터장은 "실적 펀더멘털은 탄탄하나 작년 4분기 실적 부진과 올해 1분기 시장 변동성 확대로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졌을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과 안정적 실적 흐름이 확인되는 업종으로 반도체와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의 하나로 오는 5일 출시되는 '코스닥 벤처펀드'도 투자심리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코스닥 기업 투자 비중이 50% 이상인 상품이다. 자산의 15%를 벤처기업 신주에 의무 투자하고 35%는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되고 7년이 지나지 않은 중견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정부는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최대 300만원의 세제혜택을 주고 운용사에는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해주기로 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시장의 춘궁기를 극복할 전략 대안이자 코스닥 (상승세) 재시작의 기수로 5일 업계 동반 출시되는 코스닥 벤처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3월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는 5일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를 앞두고 시장 활성화 기대감이 다시 확대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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