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후발주자들, 결선투표 압박…불발시 단일화할까

입력 2018-04-01 16:09   수정 2018-07-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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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시장 후발주자들, 결선투표 압박…불발시 단일화할까
당 지도부 '결선투표 없다' 방침 불변, 내일 최고위서 결정 가능성
단일화 여부…박영선 측 "상황 지켜보겠다", 우상호 측 "검토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경선에서 박원순 현 시장의 아성에 도전하는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결선투표제 도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에게 뒤처지는 두 후발주자의 결선 투표제 도입 '압박'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사실상 결선투표 불가 방침을 굳힌 상태라 후보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결선투표제가 불발되면 경선 막바지에 이르러 박 시장에 맞서 박 의원과 우 의원의 후보 단일화 카드가 거론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일각에선 흘러나오고 있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은 1일 당내 서울시장 경선의 결선투표제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시민대변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에게 "(6명이 경선을 준비하다 3파전으로) 상황이 바뀌어서 결선 투표에 대해 당이 더 신중하고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도 국회에서 정책 발표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가시화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를 고리로 결선 투표 도입을 재차 강조했다.
우 의원은 "'안철수 등판'을 전제로 민주당의 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데 결선 투표 도입을 다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위협적인 후보의 등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결선 투표를 통한 흥행 카드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현실화가 당내 서울시장 '경선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우 의원의 주장이다.
안 위원장이 7년 전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를 양보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안 위원장에게 '빚'이 없는 후보가 본선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을 것이란 논리다.
박 의원과 우 의원이 결선투표제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에 결선 투표는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당은 일단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선투표제 불가 방침을 확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변화는 없다"며 "내일 최고위 회의에서 결선투표제 불가 방침을 확실히 정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선투표제 카드가 무산되고 '박 시장 대세론'이 경선 막판까지 이어지면 박 의원과 우 의원이 '반(反) 박원순 연대' 효과를 노린 후보 단일화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현 상태 그대로 3자 경선을 하면 후발주자들의 본선행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 사실상 단일화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등을 고려할 때 3파전 구도 속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박 시장 대세론을 극복할 만한 파괴력을 갖추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우 의원 측은 결선투표제의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겠으나 후보 단일화 문제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시장의 지지율이 35% 정도인데 대세라고 보기 어려운 수치라 후보 단일화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단일화 문제는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 측은 현재 적합도 조사, '안철수 등판' 가능성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겠으나 상황의 변화가 유동적일 수 있는 시점이라 현 단계에서는 억지로 단일화를 한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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