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동점타' 친 루키 한동희 "진짜 이기고 싶었어요"

입력 2018-04-01 18:23  

'극적인 동점타' 친 루키 한동희 "진짜 이기고 싶었어요"
롯데, 지긋지긋한 개막 7연패 사슬 끊고 시즌 첫승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오랜만에 연고지에서 나타난 될성부른 신인 한동희(19·롯데 자이언츠)가 나락으로 추락하던 거인을 구해냈다.
한동희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1-2로 뒤진 8회 말 2사 2루에서 NC의 5번째 투수 김진성의 2구째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 상단을 때리는 3루타를 뽑아냈다.
한동희의 동점 적시타에 힘입어 극적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롯데는 이어 신본기의 좌월 2루타로 전세를 뒤집고 3-2로 승리했다.
기라성같은 선배들도 끊어내지 못한 연패의 사슬이 고졸 신인 한동희의 시즌 2번째 장타에 산산조각이 났다. 롯데가 개막 후 8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경기 후에 만난 한동희는 "타석에서 직구와 포크볼을 생각하고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과감하게 휘두르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침 직구가 들어왔고, 자신 있게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주루코치의 제지 사인에도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슬라이딩을 잘못해 오른쪽 발목을 살짝 접질렸지만,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짜릿한 순간이었다.
한동희는 "맞는 순간 큰 타구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슬라이딩을 잘 못 했지만 아픈 줄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동희는 경남중-경남고 출신으로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 선수다.
수년 동안 투수 수집에 열중했던 롯데가 1차 지명권을 쓸 정도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동희는 롯데 구단을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로의 꿈을 키웠다. '롤모델'은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다.
한동희는 올 시즌 주전 3루수에 발탁되며 프로 첫해에 사직구장에서 뛰는 꿈을 이뤘다. 사직구장에서 '영웅'이 되는 그 꿈마저 조기에 달성했다.
개막 7연패를 끊어낸 활약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롯데는 전날 경기 뒤 주장이자 4번 타자인 이대호가 성난 팬이 던진 오물에 봉변을 당하는 사태까지 빚어져 팀 분위기가 최악이었다. 경기 전에는 더그아웃이 절간 같았다.
하지만 고졸 신인 한동희 덕분에 비로소 연패 부담감을 털어내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게 됐다.
한동희는 "그동안 저도 그렇고 선배님들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진짜 이기고 싶었는데, 중요한 순간에 해내서 기쁘다"고 했다.
그는 "이제 한번 이겼으니까 계속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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