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군인이 메달감…폭력시위 재개시 더 강력 대응"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대규모 유혈사태와 관련한 진상조사 요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군 라디오방송을 통해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 "이스라엘 군인들은 필요한 일을 했다. 나는 모든 군인이 메달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리버만 장관은 이어 "조사위원회와 관련된 얘기를 한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진상조사 요구를 일축했다.
또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접경에서 폭력적인 시위를 다시 한다면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17명 숨지고 약 1천400명이 부상했다.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유럽연합(EU), 국제인권단체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31일 쿠웨이트 주도로 가자지구 사태에 관한 긴급회의를 열고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초안을 성명 초안을 작성했지만, 이스라엘 우방인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
가자지구 접경에서 2014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유혈사태를 두고 이스라엘군의 과잉진압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달아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향해 뒤에서 실탄을 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뛰던 중 젊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고 이후 팔레스타인인 수십 명이 그의 주변에 모여드는 장면이 나온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시위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가자지구의 유혈사태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다음 날인 31일에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군의 충돌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30여 명이 다쳤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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