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개발원 통계플러스 보고서…실제 아픈 빈도도 농어촌이 더 많아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도시민보다 농어촌에 사는 이들이 자신을 덜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실제 아픈 빈도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상대적으로 적은 농촌에 사는 이들이 더 건강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반대의 결과다.
2일 통계개발원 '계간 KOSTAT 통계플러스 창간호'에 실린 민경아 통계개발원 주무관의 '도시와 농어촌 지역 주민의 건강에 대한 인식 차이' 보고서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는 통계청 사회조사 내용 중 도시 지역·농촌 지역 거주자의 건강에 대한 응답을 비교했다.
2016년 조사를 보면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도시가 47.6%, 농어촌이 45.0%였다.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은 농어촌이 21.4%, 도시가 13.8%였다.
농어촌은 도시보다 건강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았으며, 반대로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은 높았다.
이러한 건강에 대한 인식은 실제 아팠던 경험과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016년 조사 기간 2주 동안 질병이나 사고로 아팠던 적이 있는 비율을 의미하는 유병률은 농어촌이 32.8%로 도시 24.2%보다 높았다.
평균 유병일수는 농어촌이 10.8일로 도시 8.7일보다 더 길었다.
농어촌 거주자들은 도시보다 잠도 더 많이 자고, 아침 식사를 먹는 비율과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도 더 높았다.
반면 도시 거주자는 직장, 학교 등 전반적인 생활에서 농어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수면이나 아침식사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스트레스는 건강의 적이라는 인식이 있다.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이주해 사는 '귀농'의 목적 중의 하나는 이러한 인식에 기반해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농촌 거주자가 건강에 더 비관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는 점은 의외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보고서는 "도시 거주자들은 공기 맑은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더 건강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경향이 있고 농어촌 거주자들은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높은 도시 거주자들이 더 건강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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