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기, SK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지난해 팀 떠난 이명기와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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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 SK 외야진은 무척 견고했다.
수비에 능한 김강민, 박재상, 조동화에 1루와 좌익수를 오가는 박정권까지,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장래까지 밝았다. 2011년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1992년생 정진기(26)가 입단하자, SK 관계자는 "외야수 세대교체는 큰 걱정이 없다. 5∼6년 뒤에는 'SK 외야 진기명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고, SK는 전략의 절반을 수정했다.
이명기(31)가 KIA 타이거즈로 떠나 부동의 톱타자로 자리 잡았고, 정진기는 SK 주전 외야수이자 2번타자로 도약했다.
인천 문학구장의 주전 외야수를 꿈꾸던 '진기, 명기'가 우승 후보의 테이블 세터로 맞대결을 펼친다.
디펜딩챔피언 KIA와 대항마 1순위 SK가 3∼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맞붙는다.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 나지완, 이범호(이상 KIA), 최정, 제이미 로맥, 한동민, 김동엽(이상 SK) 등 거포들의 장타 대결이 양 팀 첫 3연전의 메인 테마다.
그러나 'SK 외야 유망주 출신' 이명기와 정진기가 테이블 세터로 맞서는 장면도 주요 관심사다.
정진기보다 5년 앞선 2006년 SK에 입단한 이명기는 2013년 본격적으로 1군 선수로 올라섰다.
2015년에는 타율 3할(0.315)과 20도루(22개)를 성공하며 차세대 톱타자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명기는 지난해 4월 KIA로 이적했다.
이명기는 지난해 타율 0.332, 출루율 0.371로 맹활약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올해 이명기는 붙박이 1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이명기는 8경기에 모두 1번타자로 나서 타율 0.344, 출루율 0.417로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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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개막전 톱타자로 나선 정진기는 이후 2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90경기에 나서며 1군 생활에 적응한 정진기는 2018년 SK의 주전 외야수로 도약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힘과 주력을 모두 갖춘 정진기에게 테이블 세터의 중책을 맡겼다.
정진기는 7경기 타율 0.357, 2홈런, 3도루로 자신의 장기를 맘껏 발휘했다.
이명기는 힘은 조금 부족하지만, 출루에 능하다. 지난해 병살타를 단 2개만 칠 정도로 상대 투수 볼 배합을 잘 읽고, 타격에 활용한다. 삼진을 피하는 노련함도 갖췄다.
정진기는 공·수·주를 모두 갖췄다. 지난해 백업 외야수로 뛰면서도 11홈런을 쳤다. 올해 벌써 도루 3개를 성공할 만큼 빠르고, 상대 주자를 위협할 강한 어깨도 지녔다.
예전 SK는 둘의 다른 장점을 보며 '1번 이명기, 2번 정진기'를 '미래의 SK 라인업'으로 꼽기도 했다.
상황이 달라졌지만, 둘의 장점은 여전하다. 그리고 다른 형태의 창으로 서로의 팀을 겨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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