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해고자 전원 복직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섰던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이 32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2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김 지부장이 동료 해고자 등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1일 오전 8시를 기해 단식 농성을 풀었다.
김 지부장은 지난 2월28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었다.
김 지부장은 자신의 SNS에 "2015년 이후 오늘까지 회사의 복직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회사는 해고자들에게 복직의 문을 열지 않았기에 단식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그래도 '살아있어야 싸워도 싸울 게 아니냐', '제발 단식을 중단하라'는 쌍용차 동료들과 조합원들의 충고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하고자 한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김 지부장의 이번 단식은 2009년 쌍용차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이후 네 번째다.
단식 기간 오영중 서울변호사회 오영중 인권위원은 국가인권위원회 측에 '쌍용자동차 김득중 지부장 장기 단식 긴급 구제'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화성교도소에서 수감중인 쌍용차지부장 출신 한상균 전 민노총 위원장도 김 지부장에게 편지를 보내 본인이 대신 단식에 나서겠다며 단식 중단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리해고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쌍용차 해고자들은 2015년 12월 해고자 복직 등 '4대 의제'를 놓고 6년여 만에 극적으로 회사와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신차 출시 등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때마다 해고자 3, 희망퇴직자 3, 신규인력 4의 비율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복직된 해고자는 37명으로 아직 130명이 남아있다.
김정욱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2015년 합의 당시 해고자들은 농성을 벌이지 않겠다고 사측과 약속한 바 있으나, 회사가 먼저 전원 복직이라는 기본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았다"라면서 "해고자들은 전원 복직이 되는 날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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