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아오포럼 개최지 앞바다서 군사훈련…"주변 항행 금지"

입력 2018-04-0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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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아오포럼 개최지 앞바다서 군사훈련…"주변 항행 금지"
중국 최대 국제외교행사 앞둔 남중국해 영유권 시위 목적인듯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군이 보아오(博鰲)포럼이 열리는 남중국해 하이난(海南)성의 동부 연안수역에서 1주일간에 걸쳐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다. 훈련 기간은 한미 양국군의 연합훈련 시기와도 맞물린다.
2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하이난성 해사국은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하이난 동부 연안 수역에서 해군 군사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이 기간 모든 선박의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4개 좌표로 된 사각형 모양 금지구역에는 포럼이 열리는 보아오진(鎭) 앞바다가 포함돼 있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보아오포럼은 중국의 새 지도부 재편 이후 처음으로 중국에서 치러지는 국제 외교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 개혁·개방 40주년을 기념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는 하이난다오가 공식 성(省)으로 승격된지 30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해군, 공군 등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훈련의 주력은 현재 남중국해에 전개된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군은 지난주 남중국해에서 랴오닝함을 비롯한 40척의 함정과 잠수함, 훙(轟)-6K 전략 폭격기와 수호이(Su)-30 전투기를 동원해 '입체화된 소해(掃海)' 작전 훈련을 벌였다.
중국 측은 이 훈련이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훈련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훈련은 당시 미 해군 구축함이 중국 인공섬의 12해리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고 미국과 무역전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실시됐다.
군사전문가들은 심상치 않은 이번 훈련 규모와 배치로 미뤄 시 주석이 해외 고위층을 초청한 보아오포럼 자리를 빌어 자국의 증강된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은 한국과 미국이 지난 1일부터 예정대로 대규모 연합 훈련인 독수리(FE) 연습을 시작한 기간과도 맞물린다.
한미 양국군의 연합훈련이 초래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중국군도 남방에서 견제 태세를 갖추고 있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한미 연합훈련은 훈련 기간이 4주로 작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미국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의 전개도 최소화한 상태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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