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창구·비대면 공과금 납부 하반기 확대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허인 KB국민은행장이 2일 타 은행은 물론 디지털 기업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근무 방식 변화와 디지털 기술 도입을 강조했다.
허 행장은 이날 조회사에서 "지금도 각 은행 간에는 서로 어깨가 부딪치고 숨소리가 들릴 만큼 대등한 '초박빙'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우리가 방심하는 순간 현재의 위치가 얼마든지 역전될 수도 있는 현실임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1천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리딩뱅크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이 약 400억원 차이로 뒤를 바짝 쫓고 있고 지난해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신한은행도 1위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허 행장은 또 "우리는 업종 간의 견고했던 칸막이가 액체처럼 융해돼 버리는 '슈퍼 플루이드' 시대를 살고 있다"며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디지털 기업과의 국경 없는 금융 서비스 경쟁은 머지않아 눈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비해 '디지털 감수성', '유니버설 뱅커를 향한 열정', '디지털 환경에 맞는 일하는 방식 변화', '수평적인 솔선수범 리더십' 등을 강조했다.
허 행장은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것은 고객에게 무조건 애플리케이션(앱)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며 "은행이 도입한 각종 앱과 비대면 서비스를 직원이 먼저 써보고 개선하는 일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니버설 뱅커를 꿈꾸는 이에게 직무순환 기회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다양한 학습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무 자동화 혁신에 박차를 가해 단순 반복적인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며 "디지털 창구 서비스를 하반기에 전 점포로 확대하고 창구방문 없이 제세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KB스타샷 서비스도 하반기 비수익 거래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먼저 시범을 보이는 노력을 통해 '꼰대 상사', '밉상 고참'이 아니라 서로 존경하고 신뢰하는 선후배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는 강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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