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당내 경선 윤곽…송곳 질문에 후보자들 '진땀'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싸움 '팽팽'…지역 단일화 흐름 주목
김경수 전격 후보추대에 경남지사 예비후보 면접심사 취소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예비후보에 대해 면접심사를 실시, 당내 경선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심사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예비후보 49명이 지역별로 순서를 정해 한 명씩 면접을 보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심사 결과 및 사전 서류심사 결과, 후보 적합도 결과를 토대로 단수공천 지역을 선정, 3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 단수공천 지역을 제외한 복수공천 지역에서도 경선 후보자들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경선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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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벌어지면서 면접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첫 순서로 면접을 치른 팀은 서울시장 예비후보들로, 박영선 의원·박원순 서울시장·우상호 의원 순서로 심사장에 들어갔다.
이들은 면접 직후 기자들을 만나 송곳 질문에 진땀을 뺐다면서 "(짧은 시간에도) 물어볼 건 다 물어보더라", "빡세게(깐깐하게) 질문을 많이 하더라" 등의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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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예비후보들 후에는 경기·인천·충남·광주·전남·부산 등의 순으로 예비후보들이 면접장에 들어갔다.
경기지사 도전에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쟁력을 충분히 설명하기에 10분이라는 시간은 짧아 아쉬웠다"며 "우리당의 유일한 필승카드라는 점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전해철 의원은 "소위 '3철'이라는 이미지가 이번 선거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며 "그 프레임이 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소재가 돼선 안 된다. 오히려 그 부분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어느 여론조사에서 내가 남경필 현 지사보다 10%포인트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하기도 했다"며 "경선 토론을 통해 정책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해보자"고 제안했다.
7명의 경쟁자가 몰린 광주시장 예비후보 면접에서는 강기정·민형배·최영호 후보의 단일화 추진과 함께 이날 당이 전격 결정한 결선투표제 도입이 주된 이슈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이용섭 후보는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상대 후보들의 단일화에 관해서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시민들이 원하는 후보가 시장이 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선투표제 시행과 관련해서는 "중앙당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존중한다"고 언급했다.
면접심사를 마치고 나온 강기정 후보는 "심사위원들이 단일화에 관심을 보였다"며 "내일모레인 수요일에 단일화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반면 유일한 여성후보인 양향자 최고위원을 비롯해 현 광주시장인 윤장현 후보, 이병훈 후보 등 나머지는 모두 단일화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돼 출마선언을 함에 따라 이날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경남지사 예비후보들(공민배·공윤권·권민호)의 면접은 취소됐다.
당내에서는 이달 하순까지 경선을 마치고 각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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