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어떻게 버려야 하나?"…'수거중단' 이틀째 혼란 이어져

입력 2018-04-02 11:40   수정 2018-04-02 13:52

"비닐 어떻게 버려야 하나?"…'수거중단' 이틀째 혼란 이어져

"수거하겠다는 건지 아닌지 헷갈려…정부·지자체 명확히 해야"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수도권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이 아파트에서 비닐·스티로폼 수거를 중단한 지 이틀째인 2일 아파트 단지 등 생활현장에서 혼란은 여전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종전대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일선 아파트에 알렸다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상당수 시민은 '하던 대로' 분리수거함에 비닐과 스티로폼을 버리면서도 혹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비닐류 분리수거함이 절반가량 차있었다. 하지만 비닐·스티로폼을 버려도 되는지, 깨끗이 씻어서 버려야 하는지 등 알려주는 안내문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주민은 "비닐이나 페트병을 분리수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뉴스에서는 봤는데, 우리 아파트에서는 아직 아무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남 모 씨는 "지난주 분리수거 업체 직원들이 '앞으로 비닐을 수거할 수 없다'는 말을 했는데, 아직 업체에서 정식 통보한 것은 없다. 오늘 중 업체에 연락해 확인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500m 정도 떨어진 종로구 창신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는 '비닐류 배출 금지 안내'라고 적힌 종이가 분리수거함 위에 붙어 있었다.
안내문에는 '종로구청이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기간만 (비닐을) 수거할 계획'이라고 적혀있었으나, 관리소장 황 모 씨는 구체적인 내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 씨는 "구청에서 4월 말까지만 비닐류를 직접 수거하겠다고 해 안내문을 붙였다"면서 "지난 금요일에 구청 관계자로부터 '종전대로 (업체가) 계속 수거하니 안내문을 다시 붙여라. 자세한 내용은 이메일로 안내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구청의 안내 이메일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YNAPHOTO path='AKR20180402082200004_02_i.jpg' id='AKR20180402082200004_0201' title='비닐, 일정 기간만 수거합니다' caption='(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함 위에 '비닐류 배출 금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혼란을 막기 위해 구청이 일정 기간만 비닐일 수거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018.4.2 <br>jaeh@yna.co.kr'/>

원룸이나 다가구주택에 사는 시민들도 '긴가민가' 하며 어리둥절해 했다. 영등포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는 목장갑을 끼고 재활용 쓰레기를 재분류하는 주민들이 여러 명 눈에 띄었다.
원룸 건물 주인이라는 김 모(60) 씨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비닐 재활용이 안 되니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라고 했는데, 주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일단 비닐을 따로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스티로폼·비닐을 버려도 되는 게 맞는지,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런 혼란을 예방하지 못한 정부와 지자체를 탓하는 목소리도 컸다.
아파트 관리소장 황 씨는 "지금 주민들이 '이렇게 버렸다가 문제가 되면 관리사무소가 책임질 수 있느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 (정부나 지자체가) 명확히 공지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이 모(32) 씨는 "주변에서 어떻게 버려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이런 혼란을 예상치 못하고 대책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었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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