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린드베리, 4차 연장에도 무승부…오늘 자정 결판(종합)

입력 2018-04-02 11:57   수정 2018-04-02 14:55

박인비-린드베리, 4차 연장에도 무승부…오늘 자정 결판(종합)

LPGA ANA 대회 최종일 조명 켜고 혈투 벌였으나 우승자 못 가려



(랜초미라지·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김동찬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 우승자는 4차 연장 끝에 다음 날 결정 나게 됐다.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천76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박인비(30)와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는 4차 연장까지 치르는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이 다 돼서 4차 연장이 끝났고, 일몰로 인해 경기는 다음 날로 순연됐다.
5차 연장은 한국 시간으로 3일 0시에 시작된다.
이날 5언더파를 친 박인비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재미교포 제니퍼 송(29)과 린드베리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3차 연장에서 박인비와 린드베리는 나란히 버디를 잡은 반면 송이 파에 그치면서 우승 경쟁은 박인비와 린드베리 두 명의 대결로 압축됐다.
493야드 파 5홀인 18번 홀에서 계속 진행된 4차 연장은 해가 저물어 조명을 켜고 진했됐으나 두 선수는 모두 파에 그치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8승,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하게 된다.
치열한 승부였다.
4라운드 막판에는 박인비, 린드베리, 제니퍼 송 외에도 제시카 코르다(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까지 5명이 공동 선두를 달리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코르다와 쭈타누깐이 이날 각각 6타와 7타씩 줄이는 최종 라운드 '뒷심'을 발휘하며 먼저 14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연장 승부를 기다리던 두 선수의 꿈을 먼저 깨트린 것은 송이었다.
송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2.5m 정도의 버디 퍼트로 15언더파에 올라서며 경기를 끝냈다.
박인비도 16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연장전 합류를 확정했다.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쪽은 오히려 린드베리였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단독 선두였던 린드베리는 3번 홀까지 보기 2개를 적어내며 3타 차 리드를 순식간에 날렸다.
하지만 8번과 10번 홀 버디로 14언더파를 회복했고, 이후 17번 홀(파3)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다.
이 사이 린드베리는 거의 매 홀 3m 안팎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남겼으나 그때마다 이를 넣으며 타수를 지킨 끝에 역시 18번 홀 버디로 '3자 연장'을 일궈냈다.
1972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세 명이 연장전을 벌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박인비는 2차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이 물에 빠질 뻔한 위기가 있었으나 언덕에 걸리면서 극적으로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3차 연장에서는 반대로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면서 경기를 끝낼 기회였지만 이번에는 린드베리가 약 2.5m 역시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해 4차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마지막 4차 연장은 박인비가 10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 갔고, 이후로도 약 2.5m 파 퍼트 거리가 남아 위기였다.
반면 린드베리의 파 퍼트 거리는 채 1m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파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자가 뛰어드는 '포피스 폰드'의 주인공은 다음날 정해지게 됐다.
박성현(25)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관왕 이정은(22)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6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유소연(28)은 2언더파 286타로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유소연에게 패한 렉시 톰프슨(미국)은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20위에 자리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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