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파산했다" 거짓 글…위기 오버랩되며 쓴웃음 자아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만우절을 맞아 테슬라가 자금난으로 파산했다는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이번 농담은 테슬라가 자율주행차 사망사고와 신용등급 강등, 파산 전망 등 겹악재에 휩싸인 가운데 나와 쓴웃음을 자아냈다고 마켓워치 등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게시한 '테슬라 파산 절차로'란 글에서 "테슬라가 부활절 계란을 대거 판매하는 등 자금 마련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연방파산법에는 많은 조항이 있지만, 비판자들이 정확히 지적한 대로 테슬라는 모두 갖고 있다"며 "이 중에는 파산법 중 최악인 '14.5조'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존재하지 않는 14.5조를 언급하며 테슬라가 연방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비꼰 것이다.
이 밖에도 그는 "일론이 '테슬라킬라' (술)병에 둘러싸인 채 모델3 옆에서 쓰러져있다"라는 글과 함께 '파산'(bankrupt)의 오기로 추정되는 'bankwupt'란 글이 쓰인 팻말 뒤에 눈을 감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가 던진 '파산' 농담은 테슬라가 처한 일련의 위기와 오버랩되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3 대량생산이 지연되면서 현금 유동성 위기에 빠진 데 이어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모델X의 운전자가 주행 도중에 사망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테슬라 신용등급을 B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고, 지난달 29일에는 볼트 부식 문제로 모델S 12만3000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누리꾼 대부분은 머스크의 글을 만우절 농담으로 받아들이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는 최근 테슬라의 위기를 고려할 때 웃기지만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모델3가 다음 주 배달되고, 내 아들이 당신을 위해 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농담은 재미있지 않다"며 "일론의 트윗 때문에 저녁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다"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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