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내부 군사작전' 경고…국제사회 우려 고조

입력 2018-04-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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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내부 군사작전' 경고…국제사회 우려 고조
아랍연맹은 긴급회의 소집…EU는 가자 봉쇄 해제 촉구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국제적 비판을 받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내부로 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가 이-팔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우려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아랍연맹은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 로넨 마넬리스 준장은 전날 이스라엘-가자 접경지대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보안장벽에 접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 발포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마넬리스 준장은 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자에서 활동하는 다른 무장단체들을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가자 접경지대에서 "폭력이 지속하면 우리의 활동 범위를 보안장벽에 계속 국한할 수 없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러한 테러 조직들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를 가자 내부에서 공격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해석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의 과잉 진압을 우려하거나 비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이번 가자 사태를 두고 3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중동 매체 '중동모니터'가 2일 전했다.
이번 회의는 팔레스타인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단급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행진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범죄"를 저질렀다며 아랍연맹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아랍권 국가를 대표하는 쿠웨이트 주도로 긴급회의를 여는 한편 이스라엘-가자 접경지대의 충돌 중단과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 초안을 작성했다.
비록 미국 반대로 안보리 성명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은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모리게니 대표는 "EU는 이스라엘 측에 가자 봉쇄 정책을 폐기하고 가자 출입통로를 완전히 개방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스라엘군의 무력 진압에 의한 유혈사태와 관련, "계속되는 충돌의 상처"가 "무방비상태인 이들을 피해가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양측의 화해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사태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성명 발표와 동영상 공개 방식을 통해 새로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가자 접경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와 그 원인을 둘러싸고 양측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태 발발 당일 이-팔 어느 쪽도 보안장벽을 실제 넘지는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팔레스타인 주민 2만여명은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가자 보안장벽 근처에서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쪽으로 돌과 화염병을 던졌고 이에 이스라엘군이 실탄과 최루탄을 퍼부으며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인 최소 17명이 숨지고 1천4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유엔과 EU 등이 촉구한 진상 조사를 거부한 상태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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