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진 한장의 감동·메시지가 백마디 말 이상"

입력 2018-04-02 18:53   수정 2018-04-02 21:00

문 대통령 "사진 한장의 감동·메시지가 백마디 말 이상"

'이정미 헤어롤 출근' '문 대통령 충칭방문' 등 연합뉴스 수상작 관람
세월호 사진 말없이 응시…'올림머리 푼 박 전 대통령' 작품은 못 보고 지나쳐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한국사진기자협회 주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 전시회에 들러 지난 한 해의 역사적인 순간들이 담긴 사진들을 관람하며 사진기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이미 봤던 보도사진들에 관심을 나타내는 동시에 자신이 찍힌 사진들을 보면서 당시의 순간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여부가 결정되던 지난해 3월 10일 헤어롤을 빼는 것을 깜빡한 채 출근하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찍은 연합뉴스 김주성 기자의 사진을 보고는 "이 사진 기억난다"며 "기자는 헤어롤을 보고 찍었을까요"라고 물었다.
지난해 12월 중국 방문 당시 충칭 임시정부 청사 계단에서 문 대통령과 수행원이 기념촬영한 사진과 임시정부 요인들이 찍은 사진을 대비되도록 배치해 이달의 보도사진상을 받은 연합뉴스 배재만 기자의 '그날처럼'도 문 대통령의 시선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 사진을 찍고는 이 사진(임시정부 요인들)을 떠올렸다는 게 굉장히…"라고 평가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홀로 달리는 우리 선수를 응원하는 북한 코치진의 모습을 담은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의 사진을 보고 문 대통령은 "사진 한 장이 보여주는 감동이나 메시지가 백 마디 말 이상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사진 속 꼿꼿이 선 북한 코치들의 모습이 아쉬웠던 듯 "동작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목포 신항만에 접안해 있는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의 모습이 담긴 '수면 위로 드러난 진실은'이라는 사진은 한참 동안 말없이 응시했다.

반면 보도사진전 대상을 받은 '올림머리 푼 박 전 대통령'(세계일보 이재문 기자·2017년 3월 31일)은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주최 측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사진 때문에 논란이 이는 것을 원치 않았고 대통령이 사진전을 관람할 시간도 길지 않아 해당 사진과 관련한 설명을 생략했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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