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수도 동부 95% 탈환…"최대거점서 반군 퇴각 시작"(종합)

입력 2018-04-03 03:38   수정 2018-04-03 03:38

시리아군, 수도 동부 95% 탈환…"최대거점서 반군 퇴각 시작"(종합)

국영 매체 "동구타 두마 반군 태운 버스 12대, 북부 터키군 통제지역으로 출발"
모니터단체 "강경파, 여전히 철수 거부"…조직 우두머리 "원하면 떠나라"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이 6년만에 수도 동쪽 요충지를 반군으로부터 거의 탈환했다.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동(東)구타의 두마 구역에서 반군 조직 '자이시 알이슬람'과 가족을 실은 버스 호송대가 시리아 북부 국경도시 자라불루스로 출발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나통신에 따르면 반군 조직 일행 629명을 태운 버스 12대가 두마를 빠져나갔다.
두마는 동구타 반군의 최대 거점이며, 자이시 알이슬람의 전투요원은 약 1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시리아 국영 매체는 두마의 반군 조직이 퇴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와 달리 반군 조직에서는 합의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시리아군과 반군 모두 버스 호송 현장에 외부 취재진의 접근을 제한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자이시 알이슬람 조직 안에서 철수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자이시 알이슬람의 지도부와 강경파는 여전히 철수를 거부하고 있으나, 퇴각을 원하는 조직원의 이탈을 막지는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이시 알이슬람 우두머리 에삼 알부이다니는 1일 유포한 영상에서 "우리는 두마를 떠나지 않고 남을 것"이라면서 "떠나고 싶은 이들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타 반군은 2013년부터 시리아 친정부군에 포위된 채 장기간 저항했으나 올해 2월 중순 시작된 대대적인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각 조직이 잇달아 무릎을 꿇었다.
동구타의 '파일라끄 알라흐만'과 '아흐라르 알샴' 조직은 앞서 철수에 합의하고 북부 이들리브 등으로 퇴각했다.
6주간 계속된 러시아·시리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주민 1천6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수만명이 고향을 버리고 피란했다.
이번 공세 이전까지 동구타에는 약 40만명이 살았다.
2일 현재 러시아군을 등에 업은 시리아 친정부군은 두마의 95%를 탈환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가 이날 두마를 떠난 자이시 알이슬람 조직원의 목적지로 밝힌 자라불루스는 유프라테스강 서쪽 국경도시다.
2016년 '자유시리아군'(FSA)을 내세운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벌여 자라불루스 일대를 장악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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