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전 일본 총리이기도 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2020년 도쿄(東京) 하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북한이 도쿄올림픽 참가 의사를 표명한것에 대해 2일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하며 불쾌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NHK에 따르면 모리 조직위원장은 이날 도쿄 도내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도쿄올림픽 참가 의사가 있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발표한 것과 관련해 "토마스 바흐 IOC 회장이 평창 올림픽에서 큰 노력을 해서 북한 선수의 참가를 추진한 것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그런 마음을 준 것은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모리 조직위원장은 그러면서 "일본인 중에는 국제사회의 평화롭고 풍성한 상황을 맛볼 수 없는 사람이 많이 있다"며 납치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납치라는 것은 남의 나라에 들어와서 강제로 빼앗은 뒤 계속 돌려보내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한 일본인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나서 이야기(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IOC는 바흐 회장이 지난달 말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회담을 통해 북한이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참가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었다.
이와 관련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법을 어기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환영을 표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 일본의 법률과 IOC의 룰을 어기지 않은 채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평화의 제전인 만큼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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