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병 끝에…생전 만델라 전 대통령 27년간 옥바라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인 고(故) 넬슨 만델라의 전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 여사가 2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향년 81세.
위니 만델라의 측근은 그녀가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의 병원에서 오랫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다고 발표했다.
위니 만델라는 22세 때인 1957년 변호사이자 반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운동가였던 만델라 전 대통령을 만났고 둘은 이듬해인 1958년 결혼했다.
이후 위니 만델라는 두 딸을 낳았지만 4년간의 별거를 거쳐 1996년 이혼했다.
위니 만델라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1963년부터 1990년까지 수감됐을 때 옥바라지를 했다.
위니 만델라 자신도 백인정권에서 인종차별정책에 반대한 운동에 참여한 정치적 동지로 통했다.
또 남아공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여성동맹위원장을 맡는 등 정치활동을 활발히 했다.
<YNAPHOTO path='AKR20180402193651079_01_i.jpg' id='AKR20180402193651079_0101' title='위니 만델라[AFP=연합뉴스]' caption=''/>
이 때문에 위니 만델라는 이혼한 뒤에도 많은 흑인들 사이에 '마마'로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그녀는 2011년에는 '남아공판 노벨평화상'인 우분투(Ubuntu)상을 수상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2013년 타계했을 때 위니 만델라는 임종을 곁에서 지켜봤다.
그러나 2003년 법원에서 절도와 은행대출 관련 사기 혐의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 범죄 경력으로 명성이 크게 흠집이 나기도 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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