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리치 "볼턴, '외교 빅3' 스코크로포트 오랫동안 존경"

입력 2018-04-03 04:53  

깅리치 "볼턴, '외교 빅3' 스코크로포트 오랫동안 존경"
칼럼서 주류 언론의 '전쟁광' 우려 적극 반박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의 극단적 대외 정책을 우려하는 주류 언론의 시각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깅리치 전 의장은 2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더힐에 기고한 칼럼에서 "여러분이 만약 존 볼턴을, 그의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에 대한 엘리트 언론의 히스테리적인 과장 행동을 통해 이해한다면, 볼턴이 진정 얼마나 똑똑하고 경륜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볼턴과 오래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그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진지하고 지적인지 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볼턴이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W.부시, 조지 W.부시 정부에서 법무부, 국무부 등의 고위 관료를 지내며 많은 성과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특히 깅리치 전 의장은 볼턴의 극단주의적 행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 "그는 국가안보보좌관이 조정 역할을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 만큼 영리하다"며 볼턴이 미국의 3대 외교 거물로 꼽히는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역할 모델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엘리트 언론은 볼턴이 직권을 남용하면서 잠재적으로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도록 하는 '도자기 가게 안 황소(사고 칠 것 같은 사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우스꽝스러울 만큼 틀렸다"면서 "볼턴은 제럴드 포드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믿음직한 국가안보보좌관이던 스코크로프트 장군을 오랫동안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제럴드 포드 행정부 당시인 1974∼1977년과 조지 H.W. 부시 행정부 당시인 1989년∼1993년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코크로프트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 외교가의 '빅3'로 불린다.
스코크로프트는 공화당 계열 외교·안보 그룹의 원로이지만,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후보를 지지했었다.
깅리치 전 의장은 "스코크로프트식 모델은 볼턴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를 다룰 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들은 (다른 사람에) 휘둘릴 수 없고, 나는 볼턴이 이 사실을 잘 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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