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아이스하키 '파란 눈의 태극전사 1호' 브락 라던스키(35·안양 한라)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라던스키가 최근 구단에 그만 뛰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라가 지난달 31일 오지 이글스(일본)와 2017-2018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직후였다.
이제 아시아리그에서는 라던스키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오는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이 라던스키가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라던스키는 현재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서 뛰는 7명의 귀화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3년 3월로 그는 귀화 외국인 선수 1호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 아이스하키 명문 미시간대를 졸업한 라던스키는 2002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79순위)에 지명될 정도로 전도유망한 기대주였다.
하지만 NHL에 데뷔하지는 못했고, NHL 산하 마이너리그와 독일 리그에서 활약하다 2008년 9월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라 소속으로 2008-2009시즌부터 아시아리그에 뛰어든 라던스키는 2015-2016시즌까지 무려 8시즌 동안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2016-2017시즌 오른쪽 엉덩이를 심하게 다쳐 수술과 재활을 거친 뒤에는 예전과 같은 득점력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마지막 불꽃을 태운 라던스키는 결국 최고의 모습으로 은퇴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라던스키는 아시아리그 총 352경기에서 485포인트(195골+290어시스트)로 역대 포인트 부문 4위다.
한국 국가대표로는 IIHF 세계선수권 20경기에 출전해 6골 12어시스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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