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 현대사 연구의 제1인자인 아라사키 모리테루(新崎盛暉) 오키나와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31일 오후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 출신인 아라사키 명예교수는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한 후 도쿄도 내에 있던 '오키나와자료센터'에서 연구와 집필활동을 했다.
1974년부터 오키나와대에 교원으로 재직하며 거점을 옮겼으며 추후 오키나와대 학장을 지내기도 했다.
아라사키 명예교수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와 전후 시민운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친 연구자로 평가된다.
일본에서 미군 기지 부담이 집중되는 오키나와가 '구조적 차별'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 제언을 했다.
오키나와 사회운동에 이론적 지주로서도 오랜 기간 관련 활동을 했다.
스스로 "(미군 기지에 반대하는) 투쟁의 동반자로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자신을 규정했다.
'오키나와 동시대사', '오키나와·반전지주', '오키나와 전후사'등의 저서를 남겼다. 지난해 1월에는 '나의 오키나와 현대사'를 발간했다.
고인은 오키나와의 본토 복귀에 대해 일본의 비(非)군사화와 오키나와의 군사 요새화를 병행한 미국 점령정책의 연장이었다며 통렬하게 비판했다.
그는 "연구보다는 실천"을 강조했으며 미군기지에 반대하는 '한평(一坪) 반전지주회' 활동에도 관여하는 등 사회운동에 주력했다.
류큐(琉球)대학의 가베 마사아키(我部政明) 교수는 고인에 대해 "학자라기보다는 동시대를 기록하고, 권력과는 먼 거리에 있던 민중에게 다가가는 저널리스트였다"고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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