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자국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주민들을 이번 주부터 분산 이주시킬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에 체류하는 베네수엘라인 가운데 550명을 다른 주로 나눠 보내기로 했다.
남동부 상파울루 시와 캄피나스 시로 350명과 30명, 중서부 쿠이아바 시로 100명, 북부 마나우스 시로 70명이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의 정치·경제 위기를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은 대부분 호라이마 주로 밀려들고 있다.
보아 비스타 시에는 베네수엘라인 4만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시 전체 인구 33만 명의 10%를 넘는 규모다. 시 당국은 올해 상반기 중 베네수엘라 주민이 5만5천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아 비스타 외에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도시인 파카라이마에는 1만6천여 명의 베네수엘라인이 머물고 있다.
베네수엘라 주민이 늘어나면서 호라이마 주에서는 브라질 현지 주민들과 충돌도 벌어지고 있다.
보아 비스타 시로부터 57㎞ 떨어진 무카자이 시에서는 지난달 18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브라질 주민 1명과 베네수엘라 난민 1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19일에는 브라질 주민 300여 명이 베네수엘라 주민 수용시설을 습격해 200여 명을 쫓아내는 일도 벌어졌다.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베네수엘라 주민의 입국 규제를 촉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몰려든 도시의 치안은 매우 불안한 상태"라면서 외국인 혐오 범죄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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