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올려 도전 나선 지방의원들 잇따라 사퇴

입력 2018-04-03 10:49  

'체급' 올려 도전 나선 지방의원들 잇따라 사퇴
충북 전·현직 지방의원 13명 시장·군수 선거 나서
현역 지방의원 11명 사퇴…20여 명 추가 사퇴할 듯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6·13 지방선거에 지방의원들이 대거 '체급'을 올려 출마할 움직임을 보여 의원직 사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충북 도내에서 시장·군수 선거에 나서는 도의원과 시장·군수, 도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시·군의원이 33명에 달한다. 전직 지방의원도 7명이 있다.
이 가운데 13명은 시장·군수에 도전한다.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 7명 가운데 4명이 현역 도의원과 시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여야 각 정당에 공천을 신청한 시장·군수와 도의원 후보는 120여 명이다.
이렇게 보면 자치단체장과 도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3명 가운데 1명은 '체급'을 올려 지방선거에 나서는 것이다.
이들 가운데 현직 지방의원 대부분은 예비후보로 등록하거나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의원직 사퇴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의원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의회의원이나 단체장에 입후보할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예비후보 등록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시·군의원이 도의원에 출마하거나 도의원이 시장·군수에 출마할 때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사퇴하거나 사퇴서를 낸 지방의원은 11명이다.
이광희·임헌경 도의원이 청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사퇴했고, 이광진 도의원이 음성군수 도전을 위해 사퇴서를 도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박상돈·육미선·임기중 청주시의원, 정상교 충주시의원, 조덕희 제천시의원, 조동주 옥천군의원, 윤남진 괴산군의원, 이대웅 음성군의원은 도의원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던졌다.
지방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7회를 맞으며 기초의원에서 광역의원으로, 광역의원에서 자치단체장으로 에스컬레이터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체급을 올려 도전하는 후보들은 4년간 지방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탄탄한 지지기반 갖췄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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