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별 발견…90억 광년 거리

입력 2018-04-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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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별 발견…90억 광년 거리
기존 별보다 100배 멀리 떨어져…중력렌즈 현상으로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구로부터 90억 광년 떨어져 있어 낱개 별로는 가장 먼 거리의 별이 관측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이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하나의 별을 발견했다고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이 3일 보도했다.



이 별은 태양보다 약 2배 뜨거우며, 최대 100만 배 밝다. 이 별은 태양을 향해 너무 높이 솟아올랐다가 날개에 쓰인 초가 녹아 바다로 추락한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 '이카로스'(Icarus)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통상 가장 성능이 우수한 망원경을 이용하더라도 대략 1억 광년보다 먼 거리의 별들을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력렌즈(gravitational lensing)로 알려진 현상 때문에 가능했다.
은하계 훨씬 밖 행성들을 찾아내는 데 이용되곤 하는 이 현상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라 빛이 중력의 영향으로 경로가 바뀌면서 마치 렌즈처럼 멀리 있는 천체를 확대하게 된다. 천문학자들은 이를 통해 본래대로라면 희미해서 볼 수 없는 힘든 천체도 관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초신성을 관측하다가 한 점의 빛을 알아챌 수 있었고, 이후 이것이 하나의 별이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어 50억 광년의 거대한 은하단의 중력에 따른 렌즈현상으로 청색 초거성(blue supergiant)인 이 물체를 관측할 수 있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알렉스 필리펜코 교수는 "우리는 사상 처음으로 90억 광년 거리의 하나의 일상적인 별을 볼 수 있었다"며 "이는 초신성이 아니고 감마선 폭발도 아니며, 하나의 안정적인 별이었다"라고 말했다.
엄청난 밝기 때문에 초신성이나 아주 멀리 떨어진 은하수를 볼 수는 있지만, 이처럼 먼 거리의 고립된 별 하나를 발견하는 일은 특별하다는 것이다.
공동 연구자인 미네소타대학의 패트릭 켈리 박사도 "이 별은 우리가 살필 수 있는 다른 개별 별보다는 최소 100배 멀리 떨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견은 '네이처 어스트로노미(Nature Astronomy)' 최신호에 실렸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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