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이 인민해방군 해군 창건 69주년인 오는 23일 직전 보하이(勃海) 해역에서 첫 자국산 항공모함 '001A함'이 첫 항해를 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일 중국 군사 소식통을 인용해 001A함은 중국 자체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한 첫 항공모함이기 때문에 기념식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정확한 시험 항해 일자는 수문학과 조수 조건을 참작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해수면이 최고로 높아졌을 때가 가장 좋은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들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6일 진수한 이 항공모함은 항해 준비 작업을 마치고 비계도 제거된 상태다.
류정(劉征) 다롄(大連)선박중공업그룹 회장도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해 "001A함이 시험 항해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해군 소식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이번 시험 항해에서는 발전계통, 피해 대책, 레이더 및 통신계통 등 배의 기본적 기능을 점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첫 항해는 보하이 만을 선회하면서 해수면 아래 모든 갑판에 누수 현상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해군은 영국이 4조5천억 원을 투입해 건조한 항모 퀸 엘리자베스가 지난해 밀폐 부실로 겪었던 누수 현상과 비슷한 문제점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001A함은 옛 소련 항모를 개조해 만든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함과는 달리 중국 특수 철강을 사용해 만든 것"이라며 "새로운 최첨단 선박 건조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시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항해의 최우선적인 사항은 안전"이라면서 "만약 누수 현상이 없다면 이 항모는 이틀이나 사흘간 더 먼 거리를 항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인 리제(李杰)는 "해군은 앞으로 다른 시험도 실시할 것"이라면서 "이 선박은 모든 품질 요건을 충족해야만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 항모가 해군에 합류한다고 해도 실제로 전투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국 소식통들은 지난해 이 항모가 당초 예정보다 1년 정도 앞당겨 이르면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에는 해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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