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기업 '쏠림 현상' 한계…코스닥 순이익률은 낮아져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전명훈 기자 = 지난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사의 이익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적 성장이 삼성전자[005930] 같은 일부 기업과 일부 업종에 치중되는 한계점은 여전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3일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33곳(금융업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천823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96% 늘었다.
영업이익은 157조7천억원으로 28.17% 증가했고 순이익은 114조6천억원으로 40.12% 늘었다.
2016년에는 매출이 거의 정체된 상태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올려 '불황형 흑자'로 평가됐지만 지난해는 외형도 어느 정도 함께 성장하면서 이익은 더 가파르게 늘렸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8.95%와 6.29%로 2016년보다 각각 1.23%포인트, 1.35%포인트 높아졌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수출 증가 등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사의 실적 개선은 글로벌 경기 호황에 힘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이 여전히 일부 기업에 쏠려있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천583조5천억원과 104조1천억원으로 각각 8.76%, 10.94% 늘어 실적 증가율이 삼성전자를 포함할 때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에 이익이 쏠려있는 한계는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3조6천억원으로 전체 상장사의 34.01%에 달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13조7천억원으로 8.70%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상위 10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98조5천억원으로 전체의 62.43%에 이른다.
분석 대상 기업 중 424곳은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올렸으나 108곳은 적자를 냈다. 특히 적자 전환 기업이 49곳으로 흑자전환 기업(37곳)보다 많았다.
작년 말 현재 부채비율은 109.32%로, 전년 말보다 4.74%포인트 낮아졌다.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분석 대상 639곳의 작년 연간 매출은 1천100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9.46% 늘었다.
이들의 영업이익(100조6천억원)과 순이익(79조4천억원)은 각각 48.86%와 57.60% 증가했다.
그러나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서비스, 건설 등 10개는 순이익이 늘거나 흑자 전환한 반면 전기가스, 운수장비, 종이목재 등 7개는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했다.
금융업종에 속한 44개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27조9천억원)과 순이익(21조6천억원)은 각각 48.3%와 20.5%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증권업의 영업이익이 77.4% 늘었고 금융지주(54.2%), 보험(42.9%), 은행(34.5%), 기타(28.1%) 등 순이었다.
순이익도 증권업이 71.0%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비슷한 추세를 보인 가운데 보험업(-3.9%)이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외형과 수익성 성장세가 코스피 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861곳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70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4%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9조8천억원과 4조9천억원으로 각각 11.86%와 3.44%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74%로 2016년보다 0.11%포인트 높아졌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2.88%로 0.18%포인트 낮아졌다.
861곳 중 532곳은 흑자를 냈고 329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역시 적자전환 기업이 129곳으로, 흑자전환(78곳)보다 많았다.
특히 개별·별도 재무제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 1천105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8.97%, 17.27% 각각 늘었지만, 순이익은 1.4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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