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학 아버지 "소비자 사생활 중요…암호화 전자거래 성장"

입력 2018-04-03 11:21   수정 2018-04-03 17:11

암호학 아버지 "소비자 사생활 중요…암호화 전자거래 성장"
분산경제포럼 2018…데이비드 차움 기조연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소비자의 입장에서 내가 어디서 어떤 물건을 사는지 공개되는 것은 싫을 것입니다. 소비자의 프라이버시는 중요하고 암호화 전자거래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암호학자 데이비드 차움은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 2018' 기조연설자로 나서 "개개인이 어디에서 얼마의 돈을 가지고 있든 더 많은 통제력을 갖고 그 가치를 누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차움은 1982년 국제암호학회를 처음 꾸려 '암호학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인물이다. 1980년대부터 암호학을 금융에 접목하면서 암호화폐(가상화폐)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는 당시 논문을 통해 '은닉 서명'(Blind Signature) 개념을 만들고 1990년대에 세계 처음으로 온라인 송금 형식인 'e-캐시'를 구현했다.
차움은 "은닉서명은 디지털 숫자만 있으면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며 "은행은 누가 돈을 인출했는지 알 수 없고, 가게는 어느 계좌의 돈을 지불받았는지 알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송·수신자의 익명성을 담보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처럼 소비자의 익명성을 확보한 것이다.
그는 "암호학이 사람들의 사생활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줬다"며 "(앞으로는) 다른 것도 모두 공유·분산해 극단적으로는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하도록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연사로 나선 금융 암호학자 이안 그릭은 블록체인과 인증의 미래에 관해 설명했다.
그릭은 "현재는 국가, 회사, 자기 자신, 공동체가 신원을 말해줄 수 있다"며 "공동체의 경우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여러 명이 입증하면 인증이 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한 공동체의 수많은 사람이 A라는 인물을 '앨리스'라고 부르면 해당 인물이 앨리스라는 사실이 인증된다는 것이다.
그릭은 "블록체인 안에서는 서로 알지 못하고 신뢰가 없다"며 한국의 계 모임처럼 작은 공동체를 구성하고 이를 위한 소규모 블록체인을 만드는 방식으로 인증이 어렵다는 블록체인의 단점은 채우고 익명성이라는 장점은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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