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낸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대진표…수도권·PK 혈투 예고

입력 2018-04-03 11:44   수정 2018-04-03 15:03

윤곽 드러낸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대진표…수도권·PK 혈투 예고

민주, 서울 3인 경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 안철수와 3자 대결
경남 김경수 vs 김태호, 부산 오거돈 vs 서병수 리턴매치에 관심 집중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신영 기자 = 6·13 지방선거가 3일로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간 광역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높은 당 지지율 덕분에 후보가 몰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지역에 경선을 하기로 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공천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등 후보가 속속 확정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통적인 승부처인 수도권에 더해 부산·경남(PK) 지역이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한 상태다.
여기에 이른바 '안희정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쇼크'가 휩쓸고 간 충남을 비롯해 중원 지역을 놓고도 여야간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 서울…민주는 3자 경선·한국당 김문수·바른미래는 안철수 =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역인 서울시장 후보는 야당이 먼저 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민주당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간 경선을 통해 이달 중순께 후보를 확정하면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간 3자 구도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후보로는 일단 박원순 서울시장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관측이 많지만, 민주당이 결선 투표를 진행키로 하면서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뒤집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우파 결집 전략에 따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부천에서 3선 의원을 하고 경기지사를 두 차례 지낸 김 전 지사는 서울에 정치적 기반이 없지만, 탄핵 국면에서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등 보수결집 역량이 있다는 게 한국당 판단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출마한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50%를 넘는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아무 조건도 내걸지 않는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박원순 현 시장을 범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었다는 과거 양보 이력과 함께 대안 세력으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인천에서 한국당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을 통해 수성에 나선다. 민주당은 경기도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인천은 박남춘 의원,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간 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수도권 선거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 연대를 통해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경남은 김경수 대 김태호…부산은 오거돈 대 서병수 =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보다 더 격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PK는 리턴매치로 진행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경남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여기에 맞서 한국당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출격이 유력하다. 두 사람의 대결이 성사되면 2012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6년 만의 '리턴매치'가 된다.
한국당이 서병수 부산시장을 공천키로 한 가운데 민주당이 이날 부산시장 후보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확정하면서 부산도 리턴매치로 진행된다. 서병수 시장과 오거돈 전 장관은 지난 2014년 선거 때 대결을 벌인 바 있다.
울산은 한국당 김기현 시장 대 민주당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간 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 중원·강원 표심 경쟁도 치열 = 민주당은 대전(박영순 이상민 허태정 후보), 충남(복기왕 양승조 후보), 충북(오제세 이시종 후보) 단체장 후보를 2~3인 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했다.
반면 한국당은 대전에는 박성효 전 시장, 충북에는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차관을 공천한 상태다.
또 안희정 쇼크로 여당 우위의 선거 분위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충남지사에는 이인제 전 의원이 나선다. 한국당은 공천 과정에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의견을 구했으며 전에 없던 추대 결의식까지 열어 이 전 의원을 '꽃가마'에 태워왔다.
세종시의 경우에는 민주당이 이날 이춘희 현 시장을 공천키로 한 가운데 한국당은 송아영 이성용 홍창호 후보자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강원도는 민주당의 최문순 지사와 한국당의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1차관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 '공천이 당선?'…호남·TK 당내 과열경쟁에 잡음도 =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에서는 강기정·민형배·양향자·윤장현·이병훈·이용섭·최영호 후보 등 7명이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은 단일화에 나선 강기정·민형배·최영호 후보의 결정을 보고 컷오프 및 경선 대상자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남지사는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장만채 전 전남 교육감 3명이 경선을 진행한다.
전북의 경우 송하진 도지사와 김춘진 전 의원이 후보 자리를 다투고 있다.
호남 기반의 민주평화당의 경우 박지원 의원의 전남지사 출마 가능성이 계속 거론된다.
'보수의 안방'인 TK는 한국당 후보끼리 경합하고 있다.
대구는 권영진 현 시장과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재만 전 최고위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등 4명이 경선을 치르고 있고, 경북은 김광림 의원과 남유진 전 구미시장, 박명재 의원, 이철우 의원 간 경선이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의 경선 절차는 오는 8일 마무리된다.
이밖에 제주지사를 놓고는 바른미래당 원희룡 지사와 민주당간 경합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김우남 문대림 후보간 2인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최종 선출할 예정이며 원 지사는 선거 전에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당은 김방훈 도당위원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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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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