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지역 경기가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지속하는 가운데 지역 상공계는 상공회의소 회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지난달 21일 취임했지만, 열흘이 넘도록 상의를 꾸려나갈 회장단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8/03/21/PYH2018032117950005100_P2.jpg)
부산상의 회장단은 감사 3명과 상근부회장 1명, 부회장 18명으로 구성되는데 감사와 상근부회장을 제외한 부회장단을 확정하지 못한 것이다.
허 회장이 회장 자리를 놓고 한때 경쟁을 벌였던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의 회장단 진출에 반대하면서다.
박 회장은 여러 상공인의 추천을 받았지만 허 회장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허 회장은 "박 회장은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동반 사퇴를 주장했기 때문에 어떻게 함께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선거(예비 경선)에서 진 사람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의 입장에 반대하는 한 기업인은 "허 회장이 상공계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공조직인 상공회의소를 사조직화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자신을 견제할 수 있는 기업인을 회장단에서 제외하고, 상공계의 우려에도 경선 캠프에서 일하던 인사를 상의 사무처장으로 발령내는 등 취임 이후 행보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허 회장은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박 회장을 제외한 회장단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상대 기업인들은 이후 벌어지는 갈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허 회장에게 있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상공계 화합을 위해 예비 경선만으로 상의 회장을 선출한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cms/2015/02/04/01/C0A8CA3C0000014B535B31AE000170DD_P2.jpeg)
상공계가 반목하는 사이 지난달 부산지역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와 금속가공 등 주력업종의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1.4%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하도 14.1% 줄었고 재고는 무려 38.2% 증가하면서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p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