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부산신항 터미널 되산다…지분 50% 확보 추진

입력 2018-04-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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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부산신항 터미널 되산다…지분 50% 확보 추진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현대상선이 모항으로 이용하는 부산신항 4부두 운영사(HPNT)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항만업계에서는 인수협상이 막바지에 와 있어 곧 타결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재 10%인 HPNT 지분을 늘리기 위해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PSA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HPNT 지분 50%-1주, PSA는 40%-1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PSA는 현재 HPNT의 실제 운영을 맡고 있다.
현대상선은 애초 HPNT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 주주였으나 2016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40%+1주를 PSA에 8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최대주주의 자리를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과 PSA가 각각 50%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합의했으며, 인수금액과 하역료 조정 문제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는 중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다.
부산항만공사도 "현대상선의 추가 지분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안다"며 "대주주 변동은 항만공사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 최종 계약 전에 미리 설명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HPNT 지분을 되사려는 것은 거점 항만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하역료 부담을 줄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은 "2016년 PSA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맺은 불리한 계약 때문에 부산항에서만 6년간 2천억원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라고 밝힌 적이 있다.
현대상선은 PSA와 맺은 계약에 따라 부산항에서 수송하는 모든 컨테이너를 신항 4부두에서만 처리해야 한다.
하역료는 PSA에 지분 매각하기 전 수준에서 시작해 매년 일정 비율로 올려줘야 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4월 "부산항으로 물량을 많이 유치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라고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PSA에 하역료 조정을 요구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하역료를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최소한 PSA와 대등한 지분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신항 4부두에서 20피트 기준 18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고, 올해는 200만개 이상을 예상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4부두 운영사 지분 50% 확보를 목표로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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