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집권당 '카슈미르 인간방패 티셔츠'로 곤욕

입력 2018-04-03 15:24   수정 2018-04-03 15:25

인도 집권당 '카슈미르 인간방패 티셔츠'로 곤욕
지난해 인도군 논란 장면 담겨…당 대변인이 판매해 비난 고조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집권 국민당(BJP)이 카슈미르 주민을 희화화한 티셔츠 때문에 논란에 휘말렸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JP의 대변인인 타진데르 팔 싱 바가가 소유한 쇼핑 웹사이트는 인도 군용차가 그려진 티셔츠를 495루피(약 8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이 군용차 앞에 남성이 묶인 채 매달려 있다는 점이다.
티셔츠에는 "인도군은 당신이 좋아하든 않든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라는 글귀도 담겼다.


이 티셔츠 그림은 지난해 4월 인도군이 군용차 바깥에 주민을 묶어 '인간방패'로 삼고 운행한 장면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도군은 분리주의자 시위대가 던지는 돌에 맞지 않기 위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군용차가 거리를 지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인도군은 심각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데 불과 1년 뒤 집권당 관계자가 이를 모티브로 한 티셔츠를 공식적으로 판매하고 나서면서 다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인도령 지역에서는 최근 현지 군경과 분리주의 세력이 충돌해 모두 20명이 숨지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 BJP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야권과 인권 단체는 이 티셔츠가 카슈미르 지역의 긴장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즉시 티셔츠 판매를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슈미르 주민들도 "지역민의 고통을 상품화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고 더타임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바가 대변인은 이런 상황을 전혀 개의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색상의 티셔츠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바가 대변인은 더타임스에 "인도군은 총을 쏠 수도 있었지만 대신 군용차에 사람을 묶었다"며 "일부 좌파 세력 외에는 이를 지지한다"고 강변했다.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은 두 나라가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할 때부터 계속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이 지역의 완전한 영유권을 주장했으며 결국 전쟁 끝에 분할해 통치하고 있다.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1989년부터 카슈미르의 독립이나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주장하는 10여개 분리주의 반군 단체가 인도 정부를 상대로 무장 투쟁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7만여 명이 사망했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인도 29개 주 가운데 유일하게 이슬람교도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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