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클락슨 시황 전망…올해 '보릿고개' 견뎌내야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전세계 조선 업황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미국발(發) 보호무역주의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조선사들은 2015∼2016년 '수주 절벽' 여파로 올해 일감이 부족한 '보릿고개'를 견뎌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최근 런던에서 개최한 '선박건조 전망 클럽'(Clarkson Shipbuilding Forecast Club) 행사에서 향후 10년간 조선 시황 전망을 공개했다.
클락슨은 앞으로 10년간 중국, 인도, 남미, 아프리카 등 국가가 해상운송 수요를 이끌면서 전 세계 물동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신조선 발주 척수는 연평균 7천200만GT(총톤수), 1천20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7천200만GT는 조선업계가 수주 절벽을 겪은 2016년(2천300만GT)과 회복세에 접어든 작년(5천100만GT) 글로벌 수주량보다 각각 3배, 40% 이상 많은 수치다.
이처럼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글로벌 조선업계의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내년 전세계 선박 공급능력은 2012년 대비 40%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구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내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조선사들이 참여하는 선종에 한해 글로벌 신조 발주 전망을 보면 올해는 총 177척으로, 작년(182척)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내년 199척을 시작으로 2020년 232척, 2021년 238척, 2022년 273척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국제 항해 선박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과 선박이 배출하는 황산화물(SOx) 제한을 강화하는 '선박 대기오염 방지 규칙'이 발효함에 따라 노후선 해체가 활발해져 신조 발주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선박 발주 전망을 선종별로 구분하면 LNG(액화천연가스)선(37척)과 컨테이너선(75척)은 운임 및 중고선 가격 상승, 수요 증대에 따라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탱커(65척)는 이미 공급량이 너무 많고 운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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