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에 승리한 그랩, 이젠 동남아 핀테크시장에 군침

입력 2018-04-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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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에 승리한 그랩, 이젠 동남아 핀테크시장에 군침
CEO "최대 격전지 인도네시아서 그랩페이·그랩파이낸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우버를 제치고 동남아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을 점령한 그랩(Grab)이 금융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그랩의 공동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탄은 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다음 성장동력을 금융과 IT가 결합한 핀테크로 꼽고, 은행계좌가 없는 '인비저블' 고객 수백만 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그랩은 지난해 11월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그랩페이'를 동남아에서 출시하며 핀테크 시장 개척에 나섰다.
또 일본의 소비자금융업체 크레디트 세존(Credit Saison)과 함께 그랩파이낸셜을 설립했고, 세계적인 손해보험사 처브(Chubb)와 손잡기도 했다.
탄 CEO는 중국 거대 IT기업들이 텐센트 위챗페이와 알리바바 앤트 파이낸셜을 내세워 동남아 금융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이들과 싸우기보다는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누가 최고의 파트너인지에 대해 집착하기보다는 우리의 최대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그것을 풀어갈지를 생각한다"며 "은행서비스를 아예 혹은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집중해 도움을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탄 CEO는 핀테크 사업 최대 격전지로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후발업체 고젝(Go-jek)이 차량호출 및 금융서비스 분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계속 투자하고 있고, 우버 이츠(Eats)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음식배달업계 1위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그랩페이와 그랩파이낸셜을 이 지역에서 확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랩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8개 국가 180여 개 도시에서 개인 승용차, 오토바이, 택시, 카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동남아 최대 운송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세계 1위 차량호출 업체 우버는 지난달 동남아시아 사업 부문을 업계 지역 라이벌인 그랩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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