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핀테크 규제 백지에 놓고 재점검"

입력 2018-04-03 16:48   수정 2018-04-03 16:50

금감원장 "핀테크 규제 백지에 놓고 재점검"

"금융위와 긴장관계 전혀 아니다"…위원장과 상견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핀테크 관련 규제를 백지 위에 올려놓고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3일 취임 후 첫 외부행사로 서울 마포구 창업 허브 별관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랩 개관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장은 "금감원에서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2∼3개 부서는 저와 완전히 프리토킹하면서 토론하는 분야가 있는데 핀테크가 그중 하나"라면서 "모든 규제를 백지에 놓고 필요한 규제와 없애야 할 규제를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핀테크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이 해보니 이런 게 문제라는 것이 있으면 현장의 경험을 알려달라"며 "핀테크 관련 규제를 혁신하는 데 참고해 현실에 맞는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시장과 친분도 드러냈다.
그는 "10분 단위로 업무 보고를 받다가 첫 외부행사를 나왔다"라며 "솔직히 박 시장 행사가 아니었으면 안 왔을 것이다. 금감원 업무 파악만으로도 숨이 넘어가는데 이것만은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박 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활동을 했으며 박 시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장 취임 후 금융위원회와 긴장 관계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그럴 일 없다"고 답했다.
김 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로 이동,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상견례를 했다.
김 원장은 향후 금융 정책·감독 공조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2013년 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연루 의혹을 부인한 것과 금감원이 2건을 청탁한 것에 대해서는 "발표한다는 보고만 받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라며 "특별검사팀에서 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 금융권으로 채용비리 조사를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합시다"라며 말을 아꼈다.
laecor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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