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취수원 부족으로 만성적인 식수난을 겪는 강원 속초시가 식수확보용인 쌍천 지하댐의 시설보강 등 적정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성호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수석연구원은 3일 롯데 속초리조트에서 열린 '2018 세계 물의 날 기념 기후변화 적응 포럼'에서 '해안유출 지하수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속초지역 용수부족 해결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동해안 권역 가뭄대책과 지속가능한 물 확보 방안'을 주제로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이 개최한 이날 포럼에서 송 연구원은 전국 6곳에 설치된 지하댐 운영실태를 평가하고 이 가운데 농업용수 확보용이 아닌 식수확보용으로 설치된 쌍천 지하댐에 대한 시설보강 등 적정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송 연구원은 "해안에서 300여m 지점에 설치된 쌍천 지하댐의 경우 집수정 취수량이 늘어나면 해수가 침투해 댐에 고인 지하수의 염분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3차원적 물리탐사를 통한 물막이벽 상태와 누수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시설보강이 필요한 곳은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해안으로 유출되는 지하수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현재의 지하댐 상류에 추가로 지하댐을 설치하는 방법과 쌍천에 개폐식 보를 설치해 홍수 때에는 보를 개방하고 갈수기에는 보를 막아 지표수를 확보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쌍천 지하댐 상류에 지하수 수위와 해수침투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관측공을 설치해 수집되는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와 양양 경계에 있는 쌍천 지하에 건설된 지하댐은 총연장 832m, 평균 높이 16m 규모로, 1998년 속초 구간 800m가 완공된 데 이어 2000년 나머지 양양 구간 32m가 완공됐다.
하루 최대 4만t을 취수할 수 있는 쌍천 지하댐은 속초시 전체 식수 공급량의 84%를 담당하고 있다.
속초시는 이곳에서 하루 평균 3만여t을 취수해 시민들에게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기 지하수가 부족하면 취수량이 떨어져 제한급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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