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총리, 터키인 6명 비밀 송환 놓고 터키 대통령과 설전

입력 2018-04-03 19:13  

코소보 총리, 터키인 6명 비밀 송환 놓고 터키 대통령과 설전
하라디나이 총리 "터키, 내정 간섭 하지 말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2016년 터키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는 터키인 6명이 최근 코소보에서 체포돼 터키로 송환된 것을 놓고, 라무시 하라디나이 코소보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하라디나이 코소보 총리는 2일(현지시간) 수도 프리슈티나에서 열린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저항한 15세기 알바니아계 민족 영웅을 기리는 의식에서 "코소보는 터키의 내정에 간섭한 일이 없다"며 "터키로부터도 동일한 처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스만 투르크는 터키의 전신이다.
그의 이 같은 말은 하라디나이 총리가 최근 터키인 6명의 송환을 주도한 코소보 내무장관과 정보당국 수장을 경질한 것에 언짢음을 표현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지난 달 31일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하라디나이 총리는 터키 전복을 위한 쿠데타를 기도하려는 사람들을 도대체 언제부터 보호해 온 것이냐"고 비난했다.



하라디나이 총리는 2016년 터키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는 터키인 6명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터키로 은밀하게 송환된 것의 책임을 물어 지난 달 30일 내무장관과 비밀정보당국 수장을 전격 해임했다.
귈렌 추종 세력이 운영하는 코소보 내 학교 교사로 일하는 터키인 5명, 터키 의사 1명으로 구성된 이들 터키인들은 송환되자 마자 체포돼 보안이 삼엄한 이스탄불의 교도소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당국은 송환된 사람들이 귈렌에 의해 운영되는 조직과 연계돼 있으며, 이 조직과 연관 있는 사람들이 터키를 떠나는 일을 지원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코소보 정보당국과 터키 국가정보청(MIT)의 협조 아래 진행된 이번 송환이 이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터키에서는 2016년 7월 쿠데타 시도가 무위로 끝난 뒤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귈렌과 연계된 혐의로 투옥된 사람들이 3만8천여 명, 해고되거나 직위해제된 공무원이 11만 명에 달하는 등 후폭풍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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