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좌완 금민철(32)이 새 둥지를 튼 kt wiz에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금민철은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7-1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kt 5선발 자리를 꿰찬 금민철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금민철은 작년까지 넥센 소속이었다.
그는 넥센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가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트에서 kt 지명을 받았다.
2005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금민철은 2009년 9승을 올리며 전성기를 보내다가 2010년 트레이드로 이현승과 팀을 바꿔 넥센에 왔다.
금민철은 선발투수로 활약하다가 점차 불펜 등판 횟수가 많아졌고, 2차 드래프트 보호명단에서 제외되며 자리를 잃는 듯했다.
그러나 kt에서 다시 날개를 폈다.
스프링캠프 선발 경쟁을 뚫고 5선발로 낙점된 금민철은 실전에서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날은 금민철의 두 번째 등판이다.
부담을 느낄 법한 경기였다.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금민철을 가장 잘 아는 구단이 '친정' 넥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민철은 1회말에는 흔들렸다.
1·2번 타자 임병욱과 고종욱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다. 마이클 초이스 타석에서 임병욱이 폭투까지 범해 무사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초이스를 1루수 뜬공으로 잡고, 포수 이해창의 도움으로 고종욱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2아웃을 잡았다. '홈런왕' 박병호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금민철은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이후 금민철은 안정을 되찾았다.
2회말과 3회말 모두 3명의 타자만 상대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말에는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하성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1점만 내줬다.
5회말과 6회말은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7회말은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장영석과 대타 허정협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101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금민철은 8회말 신예 신병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도 11안타 7득점 맹타로 금민철의 비상을 더욱 빛내줬다.
경기 후 금민철은 "초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하게 던지라는 감독님 조언에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또 든든한 야수들 덕분에 믿고 던질 수 있었다"며 "최근 컨디션 좋은 만큼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욱 kt 감독도 금민철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발 금민철이 1회초 위기를 잘 넘기고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경기 연속으로 호투했다. 한 주를 시작하는 화요일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해줘 중간 계투들의 힘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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