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대통령, 연임 이집트 대통령에 "살해된 伊청년 진실 규명돼야"

입력 2018-04-04 00:07  

伊대통령, 연임 이집트 대통령에 "살해된 伊청년 진실 규명돼야"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압델 파타 엘시시(64) 이집트 대통령에게 연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면서 2년 전 이집트에서 살해된 이탈리아 청년 줄리오 레제니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3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2일 재선에 확정된 엘시시 대통령에게 축하를 보내며 "양국 수사 기관의 좀 더 효율적인 협력을 통해 (레제니를 죽인)범인을 색출하는 것이 양국의 중요한 역사적 관계를 강화하고, 새롭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28세 이탈리아 청년 줄리오 레제니는 이집트 노동연구를 위해 이집트에 거주하던 2016년 1월 25일 카이로에서 실종됐다가 9일 만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의 사체에는 손톱이 빠지고 뼈가 부러지는 등 심하게 고문을 당한 흔적이 남아있었고, 이탈리아는 레제니가 이집트 정보기관에 의해 고문을 당했다고 보고 이집트 측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탈리아는 레제니가 이집트 당국이 껄끄러워하는 노동운동 등을 연구해온 데다 이집트 정부에 비판적인 글을 언론에 기고해온 점을 들어 그의 석연치 않은 죽음의 배후에 이집트 보안 당국이 있다고 의심해 왔다.
이집트 정부는 수사 초반 이런 의혹을 부인하며 이탈리아 측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고, 이탈리아는 진상 규명에 진척이 없자 카이로 주재 이탈리아 대사를 전격 소환, 전통적으로 가깝던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이탈리아는 이후 이집트 당국이 사건 관련 핵심 문서를 건네 주는 등 협조할 기미를 보이자 작년 8월, 유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카이로에 새 대사를 파견함으로써 16개월에 걸친 대사 공백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레제니를 죽인 범인이 드러나지 않은 것을 비롯해 사건의 실체는 여전히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실정이다.
레제니의 유족은 지난 2월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로에 신임 대사가 부임한 이후에도 레제니 살해 사건 조사에 진전이 없다"고 지적하며 "(카이로에 대사를 돌려보내기로 한)정부의 결정은 '실패작'"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집트는 지정학적으로 이슬람 테러리즘에 맞선 전쟁과 유럽행 불법 난민의 근거지인 이웃 리비아의 안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어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의 핵심 우방으로 여겨지는 나라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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