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터키 정상, 시리아 사태·러시아 미사일 도입 등 논의
5일에는 이란 대통령도 합류…시리아 주도권 강화 모색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터키를 찾아 레테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긴밀한 공조를 과시했다.
두 정상은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터키 악쿠유 원자력발전소 기공식 현장을 영상으로 지켜보며 양국 공동 프로젝트가 첫삽을 뜨게 된 것을 축하했다.
터키 남부 메르신주(州) 악쿠유에 건설되는 원전은 터키 첫 원전으로,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스아톰이 수주했다.
악쿠유 원전은 VVER-1200 원자로 4대를 갖추고, 초기 발전용량 4천800MW로 건설된다. 사업비는 200억달러(약 23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 사업은 터키 경제 발전의 새로운 단계를 여는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목격하고 있다"고 축사하고, "우리는 러시아와 수많은 전략 프로젝트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시리아내전에서 서로 반대편을 지원했으나 자국 이익을 위해 손을 잡았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재선 성공한 후 첫 해외 일정으로 터키를 방문해 갈수록 확대되는 양국 협력관계를 대내외에 드러냈다.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시리아 사태,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 S-400 공급, 에너지 협력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터키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동맹의 우려에도 S-400 도입을 강행했다.
5일에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합류해 시리아 사태 해소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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