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렌트카 회사 '유럽카' 연내 확인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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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차량을 이용한 테러를 막기 위해 렌트카 고객의 범죄이력이나 테러 제재 대상 여부 등을 확인하는 방안이 도입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유럽 최대 렌트카 회사인 유럽카(Europcar)는 연내 이 같은 확인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럽카는 영국에서만 6만여대의 차량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의 고객에게 차량을 대여하고 있다.
유럽카는 고객의 범죄 이력 여부는 물론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대 테러 제재 대상 여부, 반-사기 데이터베이스 포함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렌트카 회사들은 적절한 면허와 개인정보 몇 가지만 제공하면 렌트카를 대여해줬다. 고객의 나이와 운전경력만 중요시했을 뿐 범죄경력 등은 확인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무방비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차량 테러가 잇따르면서 차량 대여시 일정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앞서 지난해 3월 영국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칼리드 마수드가 승용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 6명이 사망(범인 포함)하고 50명이 다쳤다.
이어 6월에는 쿠람 버트 등 3명이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를 몰고는 인도에 있는 사람들을 덮쳤다. 이후 인근 마켓으로 이동, 흉기를 휘두르면서 모두 7명이 죽고 48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달 영국 남서부 카디프 인근에 사는 네 자녀를 둔 가장인 대런 오즈번이 런던 북부 핀스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라마단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신자들을 향해 렌터카에서 빌린 승합차를 몰고 돌진,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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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와 오즈번은 모두 과거에 범죄 이력이 있었고, 버트 역시 폭행과 관련해 경찰의 경고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브리지 테러 후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승합차 대여 시 업체들이 좀 더 세심한 주의를 하는 등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를 입법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인정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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