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미 이민자 행렬 해산 시도…400명 모국으로 추방

입력 2018-04-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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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미 이민자 행렬 해산 시도…400명 모국으로 추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미국과의 국경 지역으로 이동하는 중미 이민자 행렬(캐러밴)의 해산에 나섰다고 일간 라 호르나다 등 현지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이민 당국은 전날 밤 캐러밴에 참여한 1천200명의 중미 이민자 중 관련 서류를 제대로 구비하지 못한 약 400명을 적발해 모국으로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캐러밴은 2010년 이후 마약, 폭력과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멕시코 남부에서 도보나 차량을 이용해 미국과의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국가 출신자들의 행렬을 말한다.
올해 캐러밴은 지난달 25일 멕시코 남부 국경도시인 타파출라에서 시작돼 한때 역대 최대 규모인 1천500명으로 불어났다가 이날 현재 약 1천1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캐러밴 참여자들은 이날 현재 남부 오악사카 주 마티아스 로메로 시에 머물고 있다.
멕시코 당국의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캐러밴을 잇달아 공격하며 멕시코를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매년 부활절을 즈음해 캐러밴이 시작되고 이와 관련된 정보를 미국 정부가 공유해왔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행사만 유독 부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의회에서 멕시코 장벽 예산이 삭감된 이후 이민 정책을 정치 쟁점화 하기 위해 캐러밴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정부가 국경 단속을 강화하지 않으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폐기할 수 있다고 압박했으며,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에 대한 협상 종료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멕시코 국경장벽이 건설될 때까지 군대를 보내 국경 경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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