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존 위한 절박한 선택"…노조 "고용안정 약속 어겨"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현대중공업이 일감 부족으로 2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하려 하자 노조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전면 투쟁을 선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먼저 3일 대의원과 소위원, 각종 전문위원,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에서 노조 임원 전체 삭발과 위원장(지부장) 단식 텐트 농성을 시작했다.
4일에는 조선업종 노조연대 차원에서 진행하는 정부의 조선업종 살리기 정책을 촉구하는 상경투쟁에 참여한 뒤 5일에는 노동부 항의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2월 7일 2016년과 2017년 임단협에 합의하면서 회사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휴직과 교육에 동의하고, 고용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으나 회사가 약속을 어겼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정부의 조선산업 육성정책 촉구와 구조조정 저지, 노조 말살 중단, 단체협상 이행 촉구를 위한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도 성명서를 내고 "현대중공업은 재벌만 살고, 노동자와 지역경제 죽이는 구조조정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회사는 '희망퇴직은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선택'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내고 "지금은 모든 것을 죽느냐 사느냐의 관점에서 냉정히 판단해야 하고 적당히 타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또 "그동안 살아남기 위해 팔 수 있는 자산은 다 매각했고, 인적 구조개선, 사업분할 등 체질 강화 노력을 쏟았다"며 "노조도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종업원과 가족, 지역사회와 국가 경제를 위해 무엇이 우리의 가야할 길인지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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