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와 8강 1차전서 멀티골,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
상대팀 골키퍼 부폰도 극찬 "마라도나·펠레와 비교할 수 있는 선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별 중의 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새 역사를 썼다.
호날두는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유벤투스와 원정 경기에서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처음으로 10경기 연속골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9경기 연속 골을 넣은 네덜란드 판 니스텔로이(은퇴)가 기록을 갖고 있었다.
호날두는 지난해 6월 4일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유벤투스와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 10개월 동안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모든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이 기간 10경기 중 6경기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는 등 총 16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다득점에서도 독보적인 1위다. 9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해 2위 비삼 벤 예데르(세비야·8골)를 거의 두 배 차이로 앞서고 있다.
호날두가 쓴 역사의 페이지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벤투스를 상대로만 총 9골을 넣었다. 특정팀 상대 최다골 타이기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특정팀을 상대로 9골을 넣은 선수는 호날두(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와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아스널)뿐이다.
이날 득점 과정도 환상적이었다.
호날두는 1-0으로 앞선 후반 19분 다니엘 카르바할의 오른쪽 크로스를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넣었다.
유벤투스 홈 팬들조차 기립박수를 칠 만큼 축구 역사에 남을 '아름다운 킥'이었다.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 지네딘 지단 감독은 "호날두는 다른 이들과 차원이 다른 선수"라고 극찬했다.
호날두에게 2골을 허용한 유벤투스의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조차 "호날두는 메시와 함께 축구 역사상 최고의 반열에 올라간 선수"라며 "펠레, 마라도나와 충분히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호날두는 올 시즌 초반 최악의 슬럼프에 허덕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초반 7경기에서 48회 슈팅해 단 1골에 그치는 등 성공률이 바닥을 쳤다.
레알 마드리드는 일찌감치 프리메라리가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비난의 화살은 호날두에게 쏠렸다.
그러나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 경기 득점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연속 경기 득점도 갈아치우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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