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케어 '블랙독 캠페인' 동영상 유튜브에 올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해 청와대에서 함께 사는 '퍼스트 도그'(First Dog) 토리는 도살되기 전 구조된 유기견이다.
토리는 2015년 10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들에게 발견돼 새 주인을 기다렸지만, 2년 가까이 입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토리는 온몸이 검은 털로 덮여 있고 외모도 그리 예쁘지 않은 '잡종견'인데, 검은색 유기견 입양을 기피하는 '블랙독 증후군'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이유로 꼽혔다.
문 대통령은 토리를 입양한 뒤 페이스북에 "검은 개를 싫어하는 블랙독 증후군 때문에 입양되지 않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며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뛰어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배를 드러내고 눕는다"고 토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4일 검은색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입양을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관심을 끈다.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와 동물권단체 '케어'(CARE)가 함께 제작한 4분 30초가량의 '블랙독 캠페인' 영상이다.
털이 검다는 이유로 입양 가지 못하는 검은 개 한 마리가 유기견 보호소를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더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런 영상을 배경으로 "컬러가 무엇을 결정하는가?",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을 입양하세요" 등의 메시지를 던진다.
동영상과 어울리는 배경음악 '테이크 미 백'(take me back·나를 다시 데려가 주세요)도 작곡해 넣었다.
'블랙독 캠페인'에 동참하는 유명인도 늘고 있다. 사진작가 김용호는 이달 블랙독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탤런트 윤상현·라미란·홍종현·김재중 등이 함께 참여한다.
이노션 관계자는 "블랙독 캠페인에 공감해 영상제작에 돌고래유괴단, 웹페이지 제작에 더크림유니언, SNS운영에 브릭웍스, 행사진행에 플랜비커뮤니케이션즈, 인형판매에 인터파크 펫 등 기업이 재능기부 형태로 동참했다"고 소개했다.
케어는 "검은 개들은 버려진 아픔과 함께 털 색으로 인한 차별까지 감수해야 한다"며 "블랙독 캠페인을 통해 검은 유기견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색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블랙독 캠페인 동영상은 유튜브(https://youtu.be/ksEYY5xMhYE)나 케어 홈페이지(http://fromcare.org/archives/42144)에서 볼 수 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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