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입원 한해 14%씩 증가…"욕창 피하려면 재활치료 필수"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신체 마비 증상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이 5년 만에 25%나 증가했다. 환자 3명 중 1명은 70대 이상으로 고령층 비중이 매우 높았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마비 질환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1년 6만12명에서 2016년 7만5천295명으로 5년간 25.4%, 연평균 4.6% 증가했다.
마비는 중추 및 말초 신경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운동증상 및 감각증상을 총칭하는 용어다. 대표적인 증상은 근력 약화로 인한 보행장애와 이상 감각, 신경통 등이다.
2016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환자의 약 83.8%를 차지했다. 70대 이상은 2011년 2만1천983명에서 2016년 3만4천333명으로 2배가량 많아졌다.
인구 10만명당 환자는 70대 이상 796명, 60대 313명, 50대 152명으로 고연령층 비중이 뚜렷하게 높았다.
60세가 넘으면 뇌졸중 위험도가 높아지고 뇌진탕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편마비와 사지 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기관 이용 현황을 보면 외래환자는 종합병원을, 입원환자는 요양병원을 많이 이용했다.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3.8%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 1인의 평균 입원일수는 요양병원이 159.8일로 상급종합병원의 35.6일보다 5배 길었다.
마비 증상이 오면 신체 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재활치료율은 오히려 줄었다. 환자 중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은 비중은 2011년 66.4%에서 2013년 70.2%로 증가했다가 2016년 63.2%로 감소했다.
김형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운동 신경이 마비된 후 관절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 구축이 발생한다"며 "이렇게 되면 통증과 욕창으로 침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는데 이를 막으려면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번 마비가 오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재활치료는 장애를 가지고 사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며 "가족과 환자는 신경 손상에 따른 변화된 생리를 이해하고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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