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연쇄탈당·민주당 경선 격화…충북 지방선거 요동(종합)

입력 2018-04-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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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연쇄탈당·민주당 경선 격화…충북 지방선거 요동(종합)
한국당 김영만 옥천군수 도내 첫 자치단체장 탈당
민주당 충북지사 경선 앞두고 이시종-오제세 공방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6·13 지방선거 2개월여 앞두고 잇단 당적 변경과 당내 경선으로 충북의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도의원들에 이어 현역 단체장까지 탈당,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영만 옥천군수는 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 탈당과 3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수 개월간 (현직 군수인) 나를 배제한 경선이 이뤄지고, 심지어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 소속 후보로 둔갑시킨 여론조사도 진행됐다"고 탈당 배경을 선언했다.
그는 "당과 당원에 대한 의리 때문에 온갖 수모와 굴욕을 견뎌왔지만, 더는 불합리·불공정·몰상식·몰염치한 일을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군수의 탈당은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 충북 현역 자치단체장으로는 첫 사례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즉각 성명을 내 "당원의 의무와 도리를 저버린 철새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한국당으로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지난달 3일 탈당해 '공개 입당 1호'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 자리를 꿰찼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자대결로 예상됐던 충북지사 선거를 일거에 3파전으로 바꾸며 충북 지방선거판 전체를 흔들어 놓았다.
괴산군수에 도전할 임회무 도의원이 최근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충주시장 출마를 검토하는 이언구 도의원도 한국당을 떠났다.
이 의원이 도의회 의장을 임 의원이 도의회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한국당 내에서 나름의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었다.


경선체제에 들어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후보들 간 공천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선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북지사 후보인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은 지난 3일 당내 지사 후보 경선 방침이 확정된 직후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이 지사가 먼저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가 있지만) 당이 단수지역 추천지역을 최소화해 경선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하자 오 의원은 "경선에서 이 지사와 격차를 20% 이상으로 벌리며 승리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오 의원은 4일에도 기자간담회를 열어 "4% 경제실현의 기적을 이뤘다는 이 지사의 주장은 12년 장기집권을 위한 선거 홍보용으로 1970년대 경제성장론에 불과하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충북경제가 잘 나가고 있다는 이 지사의 자화자찬은 어려운 경제 현실에 놓여 있는 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억장이 무너지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도 이날 오후에 기자회견을 했으나 "도민과 당의 화합을 도모하는 아름다운 경선이 되길 희망한다"고 정면 대결을 피하면서 오 의원 견제에 나섰다.
이 지사는 "오 후보는 아름다운 경선과는 거리가 먼 언행으로 도민과 당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며 오 의원의 공세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최근 도의원 청주 9선거구에서는 최미애 전 도의원이 경쟁자인 연철흠 도의원을 겨냥해 "청주시장에 출마한다고 해서 도와줬더니 (이광희 후보와) 단일화에서 패한 뒤 도의원 출마로 선회, 당원·지지자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고 출마 포기를 요구했다.
연 의원은 "최 전 의원에게 어떤 약속도 한 적이 없고, 도와주면 도의원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최 전 의원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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