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러시아 위협 대응능력 강화 차원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이 냉전시대 이래 처음으로 유럽에 방공포병여단을 배치했다고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주둔 중인 미 제678 방공포병여단이 지난주 독일 중부 안스바흐로 이전 배치됐다.
이 방공포병여단에는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 헬리콥터, 드론, 크루즈미사일 등을 격추하는 스팅어와 어벤저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 방공포병여단의 유럽 배치는 러시아 위협에 대한 점증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럽 동맹의 우려와 유럽 내 미군의 대응능력 간 커다란 격차를 반영한다고 풀이했다.
나토 주재 한 외교관은 미 방공포병여단의 배치는 나토가 러시아의 무력 향상을 어떻게 따라잡아만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우리는 유럽 내 우리의 힘이 사라지는 것을 방치했다. 반면 러시아는 한 지역을 포격으로 집중포화할 수 있음을 입증해왔다. 언젠가 한번은 러시아가 20분 안에 우크라이나 포병부대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678 방공포병여단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 러시아와 접경한 전선의 대공방어를 조율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냉전이 끝나면서 더는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약 15년 전에 독일 내 주둔기지들에서 단거리미사일들을 빼내기 시작했다.
독일에 미 방공포병여단의 복귀는 서방의 잠재적 적으로 여겨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체제 아래의 러시아를 향한 나토의 태도 변화를 보여주는 한 사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국방부도 러시아가 서방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 결과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 및 폴란드 등 동유럽국가들에 병력과 무기는 물론 훈련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동유럽 접경에 나토의 항공기와 수송기들을 위협할 수 있는 'S-400 지대공미사일 같은 신형 미사일을 배치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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