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순회' 이재정에 경쟁후보들 눈총…"현직의 선거운동"

입력 2018-04-04 14:01   수정 2018-04-04 14:50

'지역 순회' 이재정에 경쟁후보들 눈총…"현직의 선거운동"
경기교육청 "새 학기 맞아 교육현장 의견 수렴 차원"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최근 지역교육청을 순회 중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행보를 두고 경쟁후보들이 "현직의 선거운동이 아니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달 19일 수원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21일 용인교육지원청, 26일 성남교육지원청, 29일 의정부교육지원청, 30일 연천교육지원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2일 양평교육지원청과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을 잇따라 찾았다.
5일에는 가평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6일에는 부천과 광명교육지원청 방문이 예정됐다.
이 교육감의 교육지원청 방문은 새 학기를 맞아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에서 교육감 자리를 노리는 경쟁후보들은 이 교육감의 이런 행보에 대해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현직의 사전 선거운동"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경기교육감 예비후보인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논평을 내 "지방선거를 얼마 앞두지 않은 지금 이 교육감의 교육지원청 방문은 낡은 시대에나 통용되던 전형적인 관권선거 운동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면서 "그동안 교육현장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더니 선거를 앞두고서야 현장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꼬집었다.

역시 경기교육감에 도전하는 박창규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은 "다른 후보들은 교육감 입후보를 위해 선거 90일 전에 몸담았던 기관에서 사퇴했는데 이 교육감은 현직이라는 이유로 후보로 등록하지도 않고 직원들을 만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아무리 현장 소통을 위한 방문이라고 하지만, 지금 시기에서는 사전 선거운동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송주명 한신대 교수도 "지난달 이 교육감이 출마 선언을 하고 유난히 잦아진 교육지원청 방문은 내용을 볼 때 업무의 연장선이 아닌 선거운동으로 보인다"라고 평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교장, 교원들과는 줄곧 간담회를 진행해왔는데, 그 다음 순서로 교육지원청 직원들과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의 교육지원청 순회는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도내 교육지원청은 모두 25개다.
최근 경기교육감 재선 출마를 선언한 이 교육감은 조만간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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